“3개 기업 가운데 1개 기업은 나노기술에 사활을 건다.”
일본의 기업들이 나노기술(초미세기술)의 사업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제2회 나노테크놀로지 기업조사’에서 화학 및 정밀기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나노기술 사업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확인됐다. 이 조사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연구개발 단계를 벗어나 비즈니스 단계로 본격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또 5년 후의 연구개발비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혀 이미 나노 제품 개발이 일 기업들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미 나노기술의 사업화 및 연구에 착수한 기업 240개사는 나노기술 연구개발비뿐만 아니라 개발인력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5년 후의 나노기술 관련 연구개발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한 136개사 전부가 ‘올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노’ 사업화가 목전에=이번 조사에 참여한 535개사 가운데 나노기술을 ‘이미 사업화’하고 있는 기업이 79개사에 달했다. ‘2∼3년 이내 사업화할 예정’, ‘장차 사업화할 예정’ 등을 합치면 약 32%의 기업이 나노기술 사업을 전개 또는 계획중이다. 조사에서는 총 19개 업종중 펄프·종이를 제외한 전업종이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정밀기기, 비철금속 등에서 움직임이 활발했다. 기업들은 특히 나노기술 활용제품의 매출이 향후 10년내 현재의 약 5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나노 비지니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노 관련 제품 개발 시기로는 ‘1∼3년 이내’라고 대답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도레이는 “두께 수나노미터(nm, 나노는 10억분의 1) 의 초박막을 적층시킨 고강도 필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노트북 PC용 소형 연료전지를 1년 이내에 제품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나노기술 현주소는=소재분야에서 일본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세가공기술이 뛰어나 계측·가공·시뮬레이션 등에서 최강 미국보다 연구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미국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바이오분야에서도 일본이 나노기술을 소재·계측·가공 등의 기술력과 결합시킨다면 세계 최고의 나노기술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 기업들이 나노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학 협동, 나노미터급 정밀 가공을 의뢰할 수 있는 위탁가공 거점을 전국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니혼게이자이신문 `제2회 나노기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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