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휴대폰용 카메라 기술 경쟁

"300만 화소는 우리가 앞선다"

 내년에는 국내 휴대폰업계가 일본에 앞서 300만화소 카메라를 출시, 이 분야 패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올해 휴대폰용 카메라 관련기술이 발달한 일본에 100만화소까지 6∼9개월의 간격을 두고 쫒아갔으나, 내년에는 200만 화소에서 격차를 줄인뒤 300만화소 카메라폰 분야에서는 일본을 앞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계는 내년 하반기께 300만화소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는 내년 1분기말께 200만화소 카메라를 선보이고 2, 3분기께 300만화소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업체들은 이에 반해 내년 초 200만화소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 하반기중 300만화소 카메라폰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메라폰의 이미지 센서는 크게 고체촬상소자(CCD)와 CMOS 등의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일본은 그동안 고화질 CCD의 앞선 기술력에 힘입어 카메라폰 시장 경쟁에서 한국을 앞질러 갔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메가픽셀 카메라폰에 탑재한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방식으로 현재 기술로도 200만 화소 구현이 가능하다”며 “200만 화소에서는 일본 업체들과 격차를 3개월 이내로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300만 화소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0만 화소는 기존 카메라폰과 제작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데다 CMOS의 기술이 CCD를 능가할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0만 화소는 카메라 렌즈가 커지고 제작 방식이 달라져 한국과 일본중 누가 먼저 상용 제품을 내놓을지 알 수 없으나, 제품력이 뛰어난 한국이 먼저 300만 화소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CMOS 방식으로 3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카메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메가픽셀 카메라폰의 경우 단순히 사진을 찍는 기능을 넘어 인화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의 CCD 방식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100만화소에서는 사진을 프린트할 때 CCD가 선명한 사진을 제공하지만 200만화소에서는 CMOS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