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지능망 서비스 `똑소리`

이동통신에 밀린 시장 활로 찾는데 도움

 ‘한때 TV광고에서 낯익은 장면, 휴대폰으로 운동장에서 자장면을 시킬때 인근 중국음식점 전화국번을 더이상 외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아시나요?’

 날로 발전하는 컴퓨터 교환기술 덕분에 유선전화 지능망 서비스가 한층 똑똑해지고 있다. 이동전화의 위세에 눌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유선전화시장에는 새로운 활로를, 가정에서는 점점 놀리고있는 유선전화를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능망 서비스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최근 ‘1577-XXXX’라는 전국대표번호 플러스서비스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577은 현재 보편화된 전국대표번호서비스인 1588에 발신자 위치추적기능을 추가, 발신자의 주소지 동단위별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업자나 기관에 연결해주는 이색적인 서비스다.

 일례로 발신자의 주소지 동사무소 전화번호를 몰라도 1577대표전화를 이용하면 관할내 동사무소로 자동연결되는 등 지역사회 정보서비스나 전국단위 상권을 갖춘 사업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1577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동전화 발신호 근거리라우팅기능이 필수여서 KT는 현재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상반기 다수(4명)의 사람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통화 ‘멤버링(1646)’서비스도 선보였다. 멤버링은 지정된 그룹번호(1646-XXXX)에 유무선 전화번호를 최대 4개까지 등록한뒤 부여받은 그룹번호에 자동 연결되는 서비스로, 학생들간의 소모임이나 각종 친목모임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KT는 지난 10월부터 영어학습용 ‘잉글리시콜’서비스를 출시, 유선전화를 교육수단으로 넓히고 있다. 잉글리시콜은 정해진 시각에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 10분씩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하고, 영어학습을 돕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전화정보(800), 착신과금(080), 전국대표번호(1566), 평생번호(0506), 가상사설망(160), 콜렉트콜(1595) 등 다채로운 지능망서비스와 더불어 연내 선불형 ‘콜링카드’ 서비스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총선이 있는 내년 상반기에는 전화투표라는 이색적인 서비스도 선보여 유선전화의 쓰임새를 다채롭게 꾸미기로 했다. 유선전화 통화연결음 서비스로 관심을 끌었던 ‘브이링’서비스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전국 서비스에 들어가 현재 서울·전주·대전·인천·울산 등지에 확산되고 있다.

 역시 다양한 지능망서비스를 개발중인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콜렉트콜·전국대표전화(1544)·평생번호(0505)·전화정보(060)·무료전화(080) 등에 이어 최근 ‘개인팩스’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0505에 가입한 고객이 개인팩스를 신청하면, 팩스로 전송한 문서를 전자우편으로 받아보거나 반대로 전자우편으로 발송한 문서를 팩스로 받아볼 수도 있다. 이밖에 다자간 통화서비스인 ‘텔레미팅’과 수백명까지 음성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텔레메신저’도 눈길을 끄는 데이콤의 지능망 서비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