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신시장은 신기술의 늦깎이 데뷔 무대.”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올해 IEEE802.11a/g, 10기가비트이더넷, MSPP·OXC 등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됐던 신기술이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맞물려 빛을 보지못했으나 내년에는 이같은 기술들이 대거 활성화할 전망이다.
◇MSPP·OXC 빛볼 듯=차세대 광전송장비 분야에서는 다국적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마케팅을 벌여온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및 광회선분배기(OXC) 장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비동기식 신호와 이더넷 신호 등을 동시에 수용해 동기식 신호로 다중화하는 MSPP와 광신호를 전기적으로 변환하지 않고 전송속도 향상·트래픽 전송 효율 개선·운용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OXC는 시장 활성화가 지연돼 오다가 최근 KT를 중심으로 도입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광전송장비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802.11a/g 각광 예상=역시 올해 무선랜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던 54Mbps급 무선랜 기술인 802.11a/g도 해를 넘겨 내년에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된다. 이들 두 기술은 현재 구축돼있는 11Mbps 802.11b에 비해 속도는 물론 보안·성능 측면에서 향상돼 말그대로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0기가비트 이더넷도 수요 급속 확산=이 기술은 올 상반기 표준화작업이 최종 완료되면서 기존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을 급속히 교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은 시장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세 확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대학 등에서 도입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기가비트 네트워크의 상당 부분이 10기가비트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xDSL=ADSL과 VDSL 모두 속도와 거리 측면에서 대폭 향상된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DSL2++, VDSL2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ADSL과 VDSL을 단일 칩세트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장비 개발도 점쳐진다.
KT기술연구소의 이재진 액세스기술연구실장은 “내년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는 ADSL과 VDSL이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