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IT허브 주도권 꼭 잡는다

내년 상반기 TEIN 말레이시아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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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가 일본 아시아브로드밴드프로그램(ABP)의 가시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본의 아시아 IT허브 시도에 본격 대응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7일 “일본이 UN아·태경제사회이사회에 ABP와 관련 사업연계를 제안한 배경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유럽(EC)의 아시아 연결네트워크 협상창구가 우리나라인 만큼 이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특히 유럽과 우리나라를 연결하는 트랜스유라시아네트워크(TEIN)를 말레이시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 지금까지 비용분담 문제로 지연돼 왔으나 최근 말레이시아측에서 재원 확보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지었다는 연락을 받아 TEIN의 동남아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EC측이 최근 4년동안 1000만유로를 TEIN망의 동남아 개도국 확장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을 밝히는 한편, 내년 1월 TEIN 확장 관련 회의에 우리나라의 참가를 요청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중 TEIN의 동남아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연구폐쇄망을 싱가포르와도 연결중이며 한·중·일의 연구망 협력사업도 아직 유효해 우리에게 기회가 남아있다”며 “일본은 유럽과의 연결망이 없는 만큼 아시아 대표로 유럽과 협상을 벌이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I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구망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연결국가의 과학기술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은 동남아의 허브국가를 태국으로 선정, 독자적으로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말레이시아를 허브로 삼고 있어 치열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자세 변화는 충분히 위협적”이라며 “유럽망 선점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일본은 물론 중국과의 경쟁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