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3G)사업 전개와 관련 이래저래 화제를 낳고 있는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그룹이 이번엔 중국최고의 한약업체인 동인당제약과 손잡고 한약 제조·유통을 담당하는 합작사를 설립해 화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동인당제약이 중국내수시장의 유통망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 중국약재에 대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허치슨그룹과 20억위안(미화 2억4200만달러)규모의 합작사설립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산재벌로 알려진 허치슨그룹이 한약사업에 뛰어든 것은 중국 이외의 아시아, 미주지역에서 중국전통약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다 이 분야에서 동인당의 브랜드가치가 절대적이기 때문.
현재 중국의 한약시장은 매년 15%씩 늘어나 지난해 59억달러에 이르며 한약재 해외수출도 매년 40%씩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669년 창건된 동인당은 청조황실에 8대에 걸쳐 약재를 독점공급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현재는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거대 제약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동인당은 지난 봄 사스위기 때 특효약으로 알려진 ‘반란건(板藍根)’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