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00억원 규모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스위치·라우터 시장은 전통의 강자로 불리는 시스코시스템스와 2위권 업체들간에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시장 규모가 늘지않는 상황에서 지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 모두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였다.
◇시스코, 선방=시스코는 올해 통신사업자용 백본라우터 시장에서 주니퍼네트웍스에 밀리고 메트로이더넷스위치 시장서도 리버스톤·익스트림 등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으나 기업 시장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도 국내 스위치·라우터 시장에서 50∼60%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하반기 실시된 행정자치부·경찰청 스위치라우터 입찰에서는 SI·NI업체들이 시스코 제품을 앞다퉈 제안하는 등 ‘넘버원’ 업체에 대한 선호도도 여전했다.
◇후발업체, 선전=라우터 시장에서는 주니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KT 코넷 백본망에 라우터를 공급했던 주니퍼는 올해도 코넷 증설사업에서 시스코를 제치고 대형 라우터를 공급하면서 테라비트급 라우터 시장에서 독주를 예고했다.
1·25 인터넷대란 이후 관심이 급증한 L7스위치 시장에서는 노텔네트웍스와 라드웨어의 강세가 돋보였고 지난해 리버스톤이 독식했던 메트로이더넷스위치 시장은 경쟁업체의 강한 견제속에 리버스톤·익스트림·파운드리·시스코 등간에 혼전 국면으로 전환됐다.
국산업체중에서는 다산네트웍스가 유일하게 외산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며 선전했다.
◇스위치, 지속 성장=내년에도 라우팅 기능을 탑재한 스위치가 라우터 수요를 지속적으로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치는 최근 선보인 10기가비트 이더넷스위치가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안기능을 갖춘 L7 스위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예상된다. 라우터는 멀티프로토콜레이블스위치(MPLS)·보안·고품질(QoS)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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