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가 그동안 텃밭으로 군림했던 서유럽 시장에서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를 인용, 지난 3·4분기에 서유럽 휴대전화시장에서 노키아의 출하 비중이 작년 동기의 51%에서 42%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조사 결과에서도 노키아의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1년 전의 55%에서 50.6%로 낮아진 반면 세계 2위 휴대전화업체인 독일지멘스의 점유율은 14.6%에서 18.7%로 높아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지멘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노키아가 서유럽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이 생산하는 컬러 휴대전화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에 대한 서유럽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IDC가 지난 5일 발표한 3·4분기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이 기간에 출하된 휴대전화는 모두 2538만8345대로 지난해의 2538만5007대와 거의 같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1284만4725대를 출하한 노키아는 50.6%의 점유율로 1위에 랭크됐으며 475만500대를 출하한 지멘스가 18.7%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226만5000대를 출하한 소니에릭슨이 8.9%를 차지했으며 각각 176만2250대와 102만5100대를 내놓은 모토로라와 삼성전자가 6.9%와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