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새 성장동력 e헬스케어

 인터넷에 의한 생활과 산업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불과 몇 년만에 모든 일상 생활과 업무에서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인터넷을 통한 사업도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 많은 선각자들은 유망 3대 인터넷 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 금융(전자상거래), 헬스케어 산업을 예측했다.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온라인 게임과 포털, 커뮤니티 등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아직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발전하고 있다. 금융 부분도 이미 e뱅킹, e트레이딩, e코머스 등을 통해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반면 3대 인터넷 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던 헬스케어 분야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말하기 아직 이른 경향이 있다. 이런 발전의 시차가 생기는 가장 단적인 차이는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바로 연결되는 반면 헬스케어는 그 가운데 의료인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또 앞의 두 사업은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10대∼30대 젊은층이 주 수요자인데 비해 헬스케어는 젊은층이 당장에 필요를 느끼는 상황이 아닌 점도 발전이 더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의한 e헬스케어 분야의 성장가능성은 이제부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산업이 특정 마니아에 의한 산업이라면 헬스케어는 예외없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크기가 다르다. 즉, 게임산업이 수백만 명의 10대를 대상으로 하고, e트레이딩이 30∼40대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면, e헬스케어는 건강에 관심을 갖는 30대 이상의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건강은 보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최소한 한두 개 이상의 종합보험 및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향후 보험의 주요한 서비스로 e헬스케어가 제공될 것이다. 이로써 보험가입자의 보험 만족도가 증진되고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보험회사는 자연스러운 수익증대의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이 사용자의 트래픽에 의한 수익모델이어서 시장의 상황에 민감하게 변동하는 산업이라면 e헬스케어는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의 발달과 아울러 모바일 헬스케어가 기존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쉽고 빠르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e헬스케어는 사용자의 접속에 의한 서비스라기 보다는 자기의 의사와 관계없이 평소의 생활 중에 자신의 생체신호와 기초검사 결과들이 자동으로 주치의에게 전달되고 분석돼 환자에게 적절한 서비스가 피드백되는 ‘생활 서비스’로써 자리매김할 것이다.

 향후 원격진료환경이 보편화되면 원격 진료와 처방전 전달 및 건강검진 등이 모두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수행될 것이므로 이에 따른 보안·결제·통신·DB·바이오센서· 의료기기 등 제반 산업과 연계돼 크게 성장할 것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및 금융 산업에서 게임중독이나 과다 사용에 의한 부작용 혹은 건전성 등에 일부 취약점이 있는 반면 e헬스케어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사업의 긍정적인 의미 또한 남다르다.

 더 많은 기술인력과 투자가들이 e헬스케어 산업의 발전과 그로 인해 다가올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시대를 예의주시하고 지원해 주기 바라며 전세계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한국이 e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전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김진태 유비케어 대표이사 jtkim@ubc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