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트워크통합(NI)업계는 통신장비시장 침체 여파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4분기들어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져 일단 지난해 매출 수준은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성기였던 지난 2000∼2001년 수준은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비즈니스 동향=올 한 해 NI업계는 코리아링크가 부도처리된 데 이어 데이콤아이앤이 문을 닫는 등 유난히 어려운 소식이 많았다. 지난 2001년까지 이뤄진 통신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의 여파로 통신장비시장은 회복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대부분의 NI업체가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업체가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 ‘NI전문업체’라는 이름표를 떼고 ‘IT솔루션·IT서비스업체’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실적 희비 엇갈려=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지난해 1925억원 매출을 올리며 NI전문업체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 매출은 13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콤텍은 지난해와 달리 주력분야였던 금융권 NI시장에서 대형 사업이 줄어든 것을 매출 감소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383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는 올해 매출이 450억∼500억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며,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도 지난해 856억원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링네트(대표 이주석)는 올해 매출 4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가량 신장세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앞으로는 대부분의 NI업체들이 더 이상 순수 NI사업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 NI사업으로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이미 콤텍이 금융솔루션 및 댁내광케이블(FTTH) 스위치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성정보와 인네트는 인터넷전화(IP전화) 및 스토리지 사업에, 에스넷은 IPv6 관련 장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원종윤 인성정보 사장은 “내년 NI시장은 올해에 비해 소폭 성장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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