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칩메이커 인텔이 컴퓨터에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machien learning)을 부여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넷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 연구소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통계적으로 분석, 사용자 요구를 미리 추론할 수 있는 ‘눈치 빠른’ 지능형 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그동안 지구상에 등장한 모든 컴퓨터는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사람처럼 경험을 통해서 지식을 축적하거나 급격한 상황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과거의 경험을 통한 학습능력을 갖추면 기존 컴퓨터에서 도저히 기대할 수 없던 융통성이 생겨나게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평소 행동양식에 맞춰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하거나 반복되는 사소한 업무쯤은 미리 알아서 처리하는 똑똑한 컴퓨터가 등장하는 것이다.
인텔연구소는 이미 컴퓨터에 학습능력을 부여하는 전용 개발자도구 ‘OSMLL’(Open Source Machine Learning Library)를 인터넷 상에 공개하고 원하는 기업체, 연구소에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행보는 머신러닝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가능한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머신러닝을 통해서 음성인식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산업용 로봇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데이빗 테넨하우스 책임연구원은 “인텔은 사용자와 주변환경과 소통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업무에 노련해지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해 향후 인텔의 기술전략이 CPU속도의 향상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