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는 일자리 양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벤처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참가한 기업중에 괜찮은 기업도 있는데 지사를 설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필라델피아의 펜실베니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3 XML 콘퍼런스기간 동안 만난 펜실베니아주 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한국기업들도 참가한 이 전시회의 국내기업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이같은 질문을 해 기자에게 자그마한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다.
기술력과 가능성만 있다면 외국 기업에게도 주에서 직접 지원하고 자신의 주를 기반으로 성장토록 해 펜실베니아주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그와의 대화에서 외국업체라도 신생 유망 IT기업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펜실베니아주 당국의 열의가 느껴졌다.
사실 벤처기업에 대한 열정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도 절대 뒤질리 없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90년대 말부터 e비즈니스 바람이 불며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 하지 않는가. 하지만 기자는 그와의 대화과정에서 해외 콘퍼런스나 전시회를 취재할 때마다 느꼈던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됐다.
‘우리정부는 벤처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전시 등에 나갈 때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
해외전시회 참가를 위해서는 적어도 부대비용을 포함해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그 지원금은 아직 실적이 많지 않은 벤처기업에게는 큰돈이다.
그러나 해외에 꿈을 두고 있는 절박한 벤처들의 해외전시참가에는 절실한 벤처의 마음을 헤아려 줄 만큼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과는 아직 거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기자는 필라델피아 공무원을 만나보면서 우리 공무원들도 ‘백번 벤처지원을 외치기’보다 해외에 모든 것을 내건 많은 벤처들에게 ‘단 한번의 지원’이라도 적기에 해주는 융통성을 기대해 본다.
<필라델피아(미국)=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