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연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참여 저조 및 수익성 불투명 등으로 당분간 추진을 유보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DMC 사업 자체를 포기할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DMC 사업 추진을 당분간 적극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자사 DMC 사업의 두축인 TV플랫폼TF와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더콘텐츠컴퍼니(TCC)의 사업 영역 및 인력을 최근 대폭 축소했다.
DMC에 대한 디지털TV 컨텐츠 및 솔루션 공급을 전담했던 TCC는 변동식 상무가 하나로통신으로 영입된 뒤 DMC 실무를 담당하는 플랫폼 팀 인원이 대거 CJ케이블넷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TCC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비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당분간 TCC는 남은 인력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공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V플랫폼TF에서 DMC 사업 추진에 대비해 실시해온 IP-TV 시범서비스도 축소중이다. SK텔레콤은 SK북한산시티와 도곡동 삼성래미안아파트의 총 700여 세대를 대상으로 IP-TV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왔으나 최근까지 그 대상을 절반 이상 줄인 데 이어 향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TV플랫폼TF의 한 관계자는 “DMC사업을 당분간 적극 추진하지 않기로 한 이상 DMC 구축을 전제로 시행해온 IP-TV 시범서비스도 확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방향 선회는 기대와 달리 SO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던 데다 신규 수종사업으로서 수익성 확보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DMC 준비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SO들이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등 협력이 만만치 않았다”며 “SK텔레콤이 DMC 사업 추진을 최종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니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로서도 계속 끌고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