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MS, 차세대 DB 격돌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DBMS) 시장에서 내년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한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팩터에 따르면 두 회사는 내년에 각각 ‘10g’와 ‘유콘(Yukon·코드명)’이라는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제품을 내놓으며 상대의 주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MS는 중소기업시장에서, 그리고 오라클은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엔드 시장 노리는 MS=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내년에 유콘이라는 차세대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 제품은 오라클이 장악한 하이엔드DB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이를 위해 MS는 유콘의 기능 향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데이터전송 기능 등이 이전 버전보다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또 ‘데이터베이스 미러링’ ‘온라인 인덱싱’ ‘온라인 리스토어’ 같은 기능이 부가되며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새로운 툴셋도 가지고 있다.

 IDC 애널리스트 캐롤 올로프슨은 “MS는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버전인 ‘SQL서버’는 XML 객체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 및 클러스터링이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상당히 개선한 유콘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포레스터리서치의 노엘 유하나는 “저가의 소유 비용, 쉬운 설치와 지원 등이 오라클에 비해 MS의 강점”이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너무 잦은 보안 패치와 서비스 팩 설치는 MS가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고 충고했다.

 ◇오라클 중소기업 시장에 눈독 = 올롭슨 애널리스트는 “관리능력의 경우 전통적으로 MS 제품이 더 나았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오라클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10g가 나오면 이러한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10g에는 관리능력을 높이기 위한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그리드 콘트롤’ ‘오토매틱 스토리지 매니지먼트’ 같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롭슨은 “10g로 인해 오라클은 진정 관리전선에 들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강자인 오라클은 ‘가격’이 약점인 데 그는 “만일 오라클이 10g의 가격을 낮추게 되면 DBMS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고객층 공략 쉽지않다=하지만 보수적 고객을 상대로 상대방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다른 회사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코드 변경을 요구하는 등 번거럽고 까다로운 작업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의 수요가 점차 포화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에게는 악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