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도 `해커와 전쟁`

 ‘뚫으면 막고, 막으면 또 뚫고.’

 해커와 이를 막는 사람들간에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을 표현한 말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의 저장 용량 및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이같은 해커와의 전쟁이 모바일쪽에서 불붙고 있다.

 15일 SK텔레콤과 무선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컴퓨터와 휴대폰간의 양방향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휴대폰 모델을 이용, 일반동영상을 휴대폰용으로 제작·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무선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법적인 문제로까지 불거지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첨단 양방향 데이터 통신 휴대폰이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질 경우 법정 싸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이같은 편법 사용이 가능한 휴대폰은 컴퓨터와의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한 SK텔레텍의 SKY IM6400모델. 이 폰을 활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무선동영상 인코딩 솔루션 ‘제논’, 파일 편집기 ‘울트라에딧’을 이용해 컴퓨터상의 일반동영상 화일을 파일 확장자 ‘DMSKM’으로 제작, 휴대폰으로 전송·사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정상적인 휴대폰용 동영상의 파일 헤더(부가정보)를 카피, 복사해 일반 동영상을 준을 통해 녹화한 동영상으로 속여 재생하는 방법이다.

 원래 휴대폰 동영상은 ‘준(JUNE)’ 서비스를 이용, 고객들이 일정금액 이상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다운로드해야 하나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동영상을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다. 결국 이동통신서비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수익의 일정 부분이 옆으로 새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방법은 최근 휴대폰 동호회 모임인 ‘스카이 사용자들 모임(http://www.skysamo.com)’ 자료실에 올라와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측은 이 같은 상황을 파악, 자사의 단말기 관계사인 SK텔레텍에 앞으로 출시하는 휴대폰에는 방지 솔루션을 탑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일부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사용자들의 이같은 이용 형태가 SK텔레콤과의 관계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도록 둘 수밖에 없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들이 휴대폰 자체 메모리 용량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같은 활용사례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능상의 보완을 추가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