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채널에서 홈쇼핑 광고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양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내년에 주요 채널에서 홈쇼핑 광고를 전면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기로 해 뉴미디어 방송의 이미지 개선과 시청률 상승에 한몫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상품 판매를 위한 홈쇼핑 광고는 그동안 PP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으나 유료방송에 대한 이미지 하락과 심의 미필 광고 및 그에 따른 상품 신뢰도 등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국내 최대 MPP인 온미디어는 내년부터 현재 운영 중인 9개 채널 중 OCN, 온게임넷과 내년 2월 개국 예정인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온스타일 등 3개 채널에서 홈쇼핑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홈쇼핑 광고 수주액이 올해에 비해 50% 감소된 3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광고가 없는 유료영화 채널인 캐치온과 캐치온 플러스를 제외하고 투니버스 등 나머지 5개 채널들에서도 홈쇼핑 광고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이정주 광고사업국 상무는 “홈쇼핑 광고 삭제는 채널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시청자들이 홈쇼핑 광고가 나올 때 채널을 돌리는 현상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온미디어의 총 광고 수주액은 8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줄어든 홈쇼핑 광고분 3∼4%는 시청률 상승으로 충분히 만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미디어도 이미 음악채널인 m.net과 m.net논스톱에서 홈쇼핑 광고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타 채널에 대한 홈쇼핑 광고 편성도 추가로 줄여나가는 등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음악 채널은 워낙 일반광고에 대한 효과가 높아 홈쇼핑 광고 중단이 가능했다”며 “수익성 등을 따져볼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영화 채널 등 다른 채널에 대한 홈쇼핑 광고도 점점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