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내년 시장을 겨냥해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업체간 영역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DSL·스위치·무선랜 업체들이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타분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신규시장 확보 및 기존 주력 시장을 수성하려는 업체간 충돌이 예상된다.
우선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는 VDSL 시장. 이미 올해도 선·후발 주자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졌던 VDSL 시장은 다산네트웍스·미리넷·코어세스·텔리언이 최근들어 KT 50Mbps VDSL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머큐리·로커스네트웍스·엠티어 등이 내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VDSL사업에 착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산 VDSL 칩세트업체인 휴커넥스의 칩세트를 장착한 VDSL장비를 개발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는 만큼 내년 VDSL 시장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로커스네트웍스 등이 주도해온 중소형 메트로이더넷스위치 분야에서는 코어세스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 올해 초 관련 장비를 개발해 통신사업자 BMT에 참가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코어세스는 최근 꾸준한 장비 보완작업을 진행해왔다. 내년에는 기필코 시장에 진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VDSL장비 사업에 주력해왔던 텔슨정보통신도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L2·L3 스위치 사업에 착수, 기존 국내 스위치업체들과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무선랜 시장에서는 아이피원·엠엠씨테크놀로지·삼성전기가 올해 공중망 무선랜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다산네트웍스가 최근 대만 통신장비업체 액튼과 제휴를 맺고 무선랜 시장 진출을 선언,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중계기업체인 쏠리테크·파인디지털 등도 꾸준히 무선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