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서비스 방송법 개정안 지연에 장비개발업체 `울상`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포함한 방송법개정안 국회 통과가 다시 내년 하반기로 늦춰지면서 관련 장비·솔루션 개발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솔루션 업계는 예상과는 달리 방송법개정안 법제화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투자를 중단하거나 다른 수익사업으로 사업역량을 전환하는 등 DMB 장비·솔루션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넷엔TV(대표 박재홍 http://www.netntv.co.kr)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DMB 단말기에 들어갔으나 내년 하반기 법안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등 상황이 바뀜에 따라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년반 동안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한편 당분간 DMB사업을 중단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비디오인코더를 개발하는 픽스트리(대표 신재섭 http://www.pixtree.com)도 당초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된 인코더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수정, 재검토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측은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DMB에만 매달리 수 없다”며 “기존 기술과 관련이 있는 MP3 기기에서 오디오 외에 영상부문을 다룰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DMB 송출장비를 공급하던 유니온디지탈(대표 최광현 http://www.uniondigital.com)은 국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DMB 단말기를 개발, 생산하려던 당초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HW형 DMB 칩 개발에 나설 예정이던 넥실리온(대표 배성옥)도 칩 개발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다른 수익모델을 찾기로 했다. 이 업체는 엔터프라이즈급 기업용 장비에 대한 칩 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당분간 DMB분야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존 개발된 DAB수신기를 바탕으로 DMB 단말기를 개발하던 프리셋코리아(대표 김근도 http://www.freesat.co.kr)·퍼스널텔레콤(대표 박일근 http://www.perstel.co.kr) 등의 업체들도 사업역량을 해외 DAB 시장에 집중키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개정안 통과가 늦어지면 기술규격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므로 개발업체들은 개발을 할 수가 없게 된다”며 ”따라서 이미 이미 상용화가 된 DAB 등 해외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돼 결국 해외 기술에 종속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