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가 상온에서 기존 반도체칩에 사용되는 실리콘보다 70배 이상 우수한 전기적 성질을 지닌 재료로 입증돼 향후 10년내 나노튜브로 구성된 신개념 반도체가 등장할 전망이라고 C넷이 22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메릴랜드대학 초전도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 탄소나노튜브가 강력한 성능의 차세대 전자산업의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초전도연구센터는 탄소나노튜브로 트랜지스터회로를 구성한 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반도체용 물질보다 25% 가량 전도성이 좋았고 기존 컴퓨터실리콘칩과 비교할 때 무려 70배나 우수한 전도성을 보인 획기적인 것임을 밝혀냈다.
나노튜브란 낱개의 탄소분자를 엮어서 파이프 모양으로 만든 나노소자의 일종인데 지금까지는 지난 55년에 발견된 인듐안티모나이드가 최고의 속도를 보였다.
이 연구소의 마이클 퓨러 소장은 “이번 발견은 나노튜브가 차세대 반도체소자로서 최고의 물질임을 입증한 첫번째 사례”라며 “이는 나노튜브로 새로운 세대의 더 작고 더욱 강력한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험을 위해 이전에 사용한 나노튜브의 100배에 달하는 0.03cm길이의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에 따라 연구팀은 10년 안에 실리콘 대신 나노튜브로 회로가 구성된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나노튜브의 대량생산은 아직까지 비용 및 생산속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연구자들은 단단하고 미세한 실리콘을 엮은 띠인 이른바 마이크로실리콘 나노끈(나노와이어)이 실리콘을 대체할 보다 가능성있는 물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세한 튜브는 기본적으로 높이와 넓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자가 그들 위로 움직일 수 있는 1차원적 물질과 같은 기능을 허용할 정도다. 이는 전자의 흐름을 방해하는 물질 위의 방해물이나 흠이 없어 전자가 흩어지거나 유실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나노튜브의 특성은 탄소가 가진 고유의 성질에서부터 온다.
과학자들은 나노튜브의 우수한 특성 때문에 차세대 전자소자는 물론 특정 세포에 약물을 주입하는 나노급 주사기, 대규모 전력배선시스템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