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시장 쟁탈전이 날로 가열돼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기존 대표적인 유료서비스인 애플컴퓨터의 i튠, 록시오의 냅스터 2.0, 리얼네트웍스의 랩소디 등에 이어 월마트·소니·HP·아마존닷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가세해 시장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되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노래 1곡당 몇센트의 이윤밖에 남지 않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다운로드 노래 판매가 관련 하드웨어를 판매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i튠 서비스는 이 회사의 유명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인 i포드(iPod)의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록시오 등 기존 업체들에게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디지털미디어 업체인 라우드아이와 손잡고 온라인 음악사이트 개설 및 운영 서비스에 들어갔다. 양사는 디지털미디어 플랫폼인 윈도미디어9를 사용하는 ‘라우드아이 디지털 뮤직 스토어’를 개발한데 이어 이미 AT&T 와이어리스와 악기 메이커 깁슨 기타의 가전 사업부를 첫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AT&T 와이어리스는 휴대전화로 웹 사이트에 접속해 음악을 검색하고 클립 샘플을 들어본 후 벨소리를 구매하거나 다운로드 음악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깁슨기타의 한 사업부인 깁슨오디오는 내달 라스베가스 가전쇼에서 컴퓨터가 없어도 깁슨 브랜드의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가정용 월리처 디지털 주크박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라우드아이를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이유는 기존 서비스만큼의 규모를 갖췄다는 것이다. 라우드아이는 세계 5대 음악회사로부터 기존 온라인 음악서비스의 음악보유량과 비슷한 수준인 35만곡 정도의 라이선스를 받아놓았다. 제프 캐빈스 라우드아이 사장은 최근 “i튠이 현재로는 단 하나 밖에 없지만 라우드아이 디지털 뮤직 스토어 덕분에 그와 비슷한 디지털 음악 채널들이 수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애플이나 냅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의 5% 만으로 라우드아이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라우드아이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 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이 황금 러시를 이룬 뒤 업계 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