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개(IPO)를 추진 중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기분이 좋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기가 시계 태엽처럼 빠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히 성장세로 돌아선 미국 경제는 구글 등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구글의 IPO는 내년에 시행되며 이 회사 가치는 약 15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구글의 비밀에 부쳐진 IPO 계획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했다. 이는 물론 역대 민간기업에 대한 가장 열띤 추측 중 하나였다.
구글은 조심스럽게 IPO에 대한 기대를 헤쳐 나가고 있는데, 이는 최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언론 파티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슈미트 CEO와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미래 주주들의 존경을 얻기 위해 자사의 광채가 더욱 빛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구글의 괴짜 이미지와 기술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평판도 유지하기를 바랬다.
일부 비판자들은 구글이 올해 초 검색기술을 둘러싼 시장의 과대 선전으로 야후를 비롯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처음 치솟았을 때 기회를 잃은 게 아닌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글이 대신 대선이라는 기회를 틈타 마지막 웃음을 웃게될지 모를 일이다. 구글의 IPO에 이어 다른 기업들이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과 대화해보면 대부분 특정 하이테크 분야에 과장이 이뤄졌다는 데 공감하게 된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도 적은 지분을 대가로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제의해 비상장업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함으로써 이런 추세에 기여한다. 시장조사업체 벤처원에 따르면 3분기 가치 평가는 2001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미티 월 벤처원 연구원은 구글의 IPO를 등에 업는 계획을 세운 후기 단계 신생사들이 가장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점쳤다. 구글 이외에 세일즈포스닷컴과 아직 흑자 전환을 못한 생명공학업체들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포도주를 팔다가 두 차례나 실패했다 재기한 와인닷컴은 내년 IPO를 간다는 목표로 간신히 벤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구글을 둘러싼 소문에 힘을 주는 실체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지난 99년 자만과 분열이 대부분 닷컴기업들을 감염시켰지만 구글은 뼈빠지게 일했다. 구글은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찾아다니면서 세계적으로 확장을 계속해 왔다. 알란 유스타스 구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실리콘 밸리에는 좋은 엔지니어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인도의 방갈로르에 연구개발센터를 열어 구글 뉴스의 개발자 크리슈나 바랏을 이곳에 보냈다. 그의 임무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엔지니어에 필적하는 100명의 엔지니어를 찾는 일이다.
구글은 신제품 출시도 계속하고 있다. 구글은 인기 서적의 초록을 인덱스로 정리해주는 실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검색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울러 광고주들과 중소기업에 앞서 나가기 위해 검색 알고리듬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