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의 거품 논쟁 이후 최악의 부진세를 보였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내년에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CBS마켓워치는 20일 올해 중국생명 등이 뉴욕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룬 데 이어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의 상장 가능성이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 IPO시장 회복세가 점쳐진다고 보도했다.
CBS마켓워치는 제너럴일렉트릭(GE)보험 자회사인 젠워스의 30억달러짜리 기업분할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는 데다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체포 등이 IPO시장의 부흥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세제 환경과 IPO 관련 각종 규제안의 철폐도 내년 IPO시장이 회복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 최신호(22일자)도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 대기중인 IPO 물량이 8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는 내년도 IPO시장 회복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4월에 IPO 대기물량은 30억달러에 불과했으며 작년 동기에는 67억7000만달러였다. 또 SEC에 신청하지 않았으나 IPO를 준비하고 있는 물량도 100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내년 상반기에 최소 20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중인 구글까지 합하면 내년 IPO시장의 회복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IPO시장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세가 더딜 경우, 90년대 후반의 파티가 재연되는 게 아니라 정상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