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 사장단은 올해까지 실시해야 하는 광역시 소재 방송사들의 디지털TV(DTV) 방송을 전송방식 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 연기해줄 것을 방송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방송위는 이같은 건의를 수용해 정보통신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혀 전송방식 논쟁에 본격 가세했다.
정연주 KBS 사장, 이긍희 MBC 사장, 송도균 SBS 사장, 고석만 EBS 사장은 지난 24일 노성대 방송위원장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나 이같이 요청했으며 노 위원장은 “DTV 전환일정 연기문제는 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므로 이른 시일 안에 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방송위와 방송사 사장단은 또 MBC의 DTV 비교시험 검증을 위해 26일까지 설치키로 한 중립적인 검증기구를 최대한 이르게 가동해 그 결과를 조속히 공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KBS가 추진중인 DTV 비교시험도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방송위원은 “방송위는 방송사의 공동 요청을 정통부에 건의할 수는 있으나, 방송국 허가추천과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완료한 광역시 소재 방송사의 DTV 전환에 대한 연기 결정은 방송위 소관업무가 아니어서 방송위가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KBS를 비롯한 방송사가 직접 정통부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의 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아직 방송위로부터 요청받은 바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이미 허가 사항이 나간 것으로 방송위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며 정통부로선 정해진 일정대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