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듭하며 통신시장을 견인해온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서비스가 올해는 4∼5%의 미미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장 정체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시장돌파구와 성장엔진 찾기가 통신서비스업계의 절박한 과제로 등장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이미 1040여만명에 달했던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올해 겨우 5%정도 신장된 1100여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동전화 가입자도 작년말 3234만여명 수준에서 올해는 4%가량 늘어난 3365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선시장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작년말 492만여명에서 70만명(13.8%) 가량 늘어난 560여만명을 확보한 KT를 제외하고 나머지 유선사업자들은 하나같이 가입자 감소내지 정체에 허덕였다. 올들어 하나로통신·온세통신·드림라인 등 후발 유선사업자군의 경영난도 더욱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연말까지 이동전화 가입자 추산치 3365만명도 작년말 기준 3234만여명과 비교해 불과 4%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1721만여명에서 올해말까지는 1830만명 정도로 늘려, 작년보다 6%가량 가입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후발사업자인 KTF·LG텔레콤은 각각 올해 1050만여명과 485만명의 가입자 규모로, 작년말 1033만여명과 479만여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동전화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 등 강도높은 영업규제가 가해지면서 사업자 모두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미 시장정체 현상은 뚜렷해졌으나 내년부터 번호이동성이 시행되면 사업자별 실적은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이동전화·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정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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