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주요 대형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올해 매출이 인터넷 사업 확대 및 지역 사업자 통합 등에 힘입어 총 55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수도권 지역에 3개 이상의 SO를 보유한 대형 MSO 5개의 올해 매출이 548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작년 4085억원의 매출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쟁사업자인 위성방송 사업자의 공격적인 영업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인 인터넷 사업의 확장 및 지역내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통합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MSO 매출 집중 현상 가속화=이번 조사 대상인 MSO의 계열 SO 총수는 전국 118개 사업자의 38%인 45개이지만 전체 SO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200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차 SO를 제외한 2002년 전국 SO 매출 총계는 5921억원이다.
이같은 수치는 매출 측면에서도 4∼5개 대형 MSO로의 재편이 가속화됐음을 입증했다. 올 하반기 한빛아이앤비를 전격 인수한 태광그룹의 경우 기존 태광산업 계열 SO와 한빛 계열 SO 매출을 합산했을 경우 최대 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ISP사업, 효자 노릇 ‘톡톡’=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자가망 기반의 ISP 사업이 MSO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1월부터 자가망을 통한 인터넷 가입자 모집을 개시한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올 한해만 총 12만 가입자를 모집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ISP 사업을 추진한 한빛아이앤비의 관계자는 “올해 인터넷 가입자가 3만에서 8만명으로 급증한 것이 매출 확대에 기여한 바 크다”며 “특히 한빛아이앤비 본사는 인터넷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180억원 성장했다“고 밝혔다. 큐릭스, CJ케이블넷 등도 인터넷 가입자의 증대를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RPU 증대 등 과제=외형적으로 주요 MSO들의 매출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방송사업자의 내실을 입증하는 가입자당수익(ARPU) 끌어올리기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HCN 계열 SO의 한 관계자는 “올해 위성방송과의 경쟁으로 기본형 가입자는 줄고 보급형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는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또는 내년에 디지털 방송 개시를 위해 사업자들이 전송망 업그레이드, 시스템 도입 등에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부을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비용을 얼마나 단시일내 회수 가능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인터넷사업 확장·RO 통합 영향 급성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대형 MSO 2002·2003 매출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