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 대형별정사업자들의 기간통신사업자로의 변신이 새해들어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이미 완전경쟁에 접어든 국제전화 시장 외에도 시내·시외전화 시장으로의 경쟁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국제전화 시장이 포화국면에 접어든 데다 부가서비스를 더한 신규서비스 도입도 지지부진해지자 새해에는 기존 시내·외 시장을 단기 수익확보 대상으로 삼고 기간통신역무 획득에 나섰다.
SK텔링크(대표 김정수)는 2003년 국제전화 기간통신 면허를 취득한데 이어 오는 3월 시외전화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회사측은 국제전화 사업이 800억원을 넘는 수익을 올렸으나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시외전화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대표 채승용)도 새해 시외·국제전화 기간통신사업 허가 신청을 준비중이다. 이미 여러차례 기간통신사업 진입을 검토해온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도 국제전화 등 기간사업 진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인터넷전화 사업자 제도가 확정되면 허가신청을 할 채비다.
사업자들은 시외전화 사업허가를 받을 경우 ‘080’ ‘15XX’ 등 시외부가서비스를 새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내전화 부가서비스 시장까지 일부 진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시장은 각각 연간 4조6000억원, 1조2000억원 규모로 형성됐으며 시장은 정체되나 부가서비스는 고수익이 예상돼 경쟁이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전화 별정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한계에 부딪친데다 유선시장이 침체돼 이를 고수익 시내·시외 부가서비스로 돌파한다는 의미”라며 “향후 LM(유선→무선) 시장 개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선을 보유한 몇몇 사업자는 사업자 분류제도 개선에 따라 기간사업자로 전환해야 하고, 별정사업자의 출연금부담, 보편적서비스기금 등이 기간사업자와 다를 바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이같은 전환의 이유로 꼽혔다.
한편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사업 등록시 자본금 30억원(1호), 3억원(2호) 기준에 대해 “당초 교환기 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됐으나 장비가격이 떨어져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데 대해 정통부측이 “보증보험료 현실화 등 이용자 보호방안이 확립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사업자의 기간사업자로의 전환에 더해 새해 별정사업자 규모의 하향평준화가 예상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새해는 우리도 기간통신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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