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넥스텔의 PTT 서비스 가능 단말기 모토로라 ‘i530’의 모습.
“들리는가, 오버.”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한 ‘무전기’ 서비스가 미국의 각종 첨단 이동통신 서비스의 틈바구니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주요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진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푸시 투 토크(PTT)’라 불리는 이 무전기 서비스는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단추 하나만 눌러 통화 대기시간 없이도 원하는 상대와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의 중소 이동통신업체 넥스텔이 처음 선보여 건설 현장, 영업, 전시회 관리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넥스텔은 PTT 서비스를 바탕으로 주요 이통 업체로 발돋움했으며 서비스 해지율이 2%에 불과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PTT시장 잇단 가세=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과 역시 메이저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등이 최근 넥스텔에 이어 잇따라 PTT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관련 서비스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게다가 세계최대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인 노키아도 올해 PTT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통해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다.
하지만 넥스텔은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비해 이미 ‘푸시 투 토크’라는 용어를 상표권 등록 하는 등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스텔이 양방향 통신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통화 단추를 누른 후 응답을 받기까지 10초 이상 기다려야 하는 버라이존·스프린트 등 후발 업체들이 사용하는 짧은 음성 녹음을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에 비해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속성, 동시통화에 강점=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단추 하나만 누르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PTT 서비스는 신속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사용자들이 PTT로 대화할 때에는 일반 전화에 비해 보다 짧게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반 통화에 비해 사용료도 저렴하다. 지정된 사람들에게 동시에 통화를 할 수 있는 것도 PTT의 주요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만 한정돼 서비스 되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할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