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CEO 신년사]KT

◆ 통신업계 CEO 신년사 - KT 이용경 사장

 친애하는 KT가족 여러분!

 2004년 갑신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신년 새해를 맞아 KT그룹 임직원 모두 희망이 넘치고,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KT는 민영화 이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이루었고, 또한 효과적인 변화관리를 위한 식스시그마 프로그램 도입, 윤리강령 선포, 그리고 창사 이래 최초로 현장조직을 고객의 관점에서 기능별 전문조직으로 개편하는 등 회사의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변화를 위해 그 어떤 해보다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 우리가 바라는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KT 임직원 모두 회사를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작년에 우리회사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룬 해였다면, 올해는 이러한 변화를 정착시키고, 회사 전체 시스템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주어진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등 ‘사업’에 진력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의 경영기조를 ‘안정 속의 도약을 이루는 해’로 정하고, 모든 경영활동 초점도 여기에 맞춰 추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영기조에 따라 우리 모두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올해는 KT가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결국에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전화사업에서도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확대 시행되면서 경쟁사는 예년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며, 초고속인터넷에서도 KT고객을 빼가기 위한 무차별적인 경쟁 수단이 동원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단순히 인터넷 접속수단으로서만 제공해 왔던 초고속인터넷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시켜야 하며, 또한 지능망서비스와 같은 부가가치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해 전화사업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신규사업을 적극 개발하여 미래 핵심 수익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되고,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 그리고 통신과 금융의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단순히 기술의 통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간에도 활발한 융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KT가 리드하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홈네트워킹 사업을 비롯한 휴대인터넷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그리고 텔레매틱스와 같은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광대역통합망(BcN) 기반의 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강력한 신규사업이 미래를 위한 에너지원이 되고, 또 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강한 경쟁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부족하여 인력을 더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회사가 강한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는 이제 기존의 낡은 관행과 현실에 안주해왔던 타성을 과감하게 떨치고, 새로운 각오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일의 본질을 좇아 과거에 집착하는 ‘who나 why’가 아닌 앞으로의 액션에 맞는 ‘how와 what’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고민에 대한 해답은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에게 있습니다.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근본은 고객이며, 고객이 곧 기업을 지탱하는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자신이 관할하는 곳에서만큼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저인망 식으로 관찰하고, CRM을 통한 과학적인 분석, 그리고 이를 기초한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사나 본부 PM들도 자신이 직접 상품을 판매한다는 자세로 실행력있는 기획을 해야 합니다.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원에게만 뛰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현재 있는 자리,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서 승부를 거십시오. 비켜갈 수 있는 자리는 앞으로는 없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사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체질을 강화하고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도 식스시그마를 통한 업무체질 개선활동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추진방식도 바꾸어 과거처럼 본사에서 지침을 시달하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KT 종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배가시키고,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더욱 현명하게 일할 수 있도록, 나아가 회사의 경쟁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교육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의 재능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이것이 회사의 경영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업무의 구체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궁극적으로는 ‘경영목표 달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더 잘하게’하는 실천적 교육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우리 KT가 앞으로의 100년을 리드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근본이자 기초체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안정을 이루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 화합과 참여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이 우리 KT가 변화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안정 속에서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조와 경영진이 앞장서서 화합을 이루고, 또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참여할 때 활력이 넘치는 회사,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춘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노조나 경영진 모두 KT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신보다는 회사를 먼저 생각하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신뢰를 쌓아갈 때,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상생의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조와 경영진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였듯이 올해도 노조와 경영진이 전향적인 자세로 서로의 마음을 터 놓을 때, 풀리지 않은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사원 여러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려운 시장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KT가 시장을 리드하고, 또 활성화시켜야 하는 정보통신의 선두주자로서의 책임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도약의 에너지는 바로 사원 여러분에서부터 나와야 하고, KT 그룹 모든 임직원이 함께 할 때 우리 KT가족은 모두 강한 회사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과 주주, 그리고 사원 여러분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장은 여러분이 회사만 생각해도 즐거운 회사,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끝으로 새해 아침을 맞아 사원 여러분의 건승과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갑신년 한해 동안 우리 KT그룹 모두가 무한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회사로, 더 나은 KT의 미래를 위해 사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