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 기술연구소가 디지털방송시대를 겨냥해 국산 방송장비 개발에 적극 나선다.
4일 관련 방송사에 따르면 KBS·MBC·SBS 등 방송3사 기술연구소는 외산 일색이던 아카이빙시스템·뉴스룸·비선형편집기(NLE) 등에 대한 장비국산화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방송 등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방송서비스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들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MBC기술연구소(소장 문장환)는 올해 데이터방송을 최대 중점사업으로 지목, 이 분야에 대한 장비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방송사 기술연구소의 문장환 소장은 “쌍방향시스템연구는 물론 데이터방송관련 데이터센터를 구축, 뉴스·날씨·교통 등의 데이터를 DTV와 DMB 서비스를 위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송출 안정화를 위해 리모트컨트롤 등 송신소 관련 제품과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관련 시스템도 올해 집중 개발 대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MBC기술연구소는 특히 개발된 제품의 경우 즉시 현업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라디오 방송솔루션인 ‘마이로스’는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HD·SD동시방송을 위한 오토메이션시스템 ‘IMC’는 지방방송사에 설치했다. MBC기술연구소와는 별도로 방송국 시스템개발부 차원에서도 디지털아카이브와 뉴스룸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SBS기술연구소(소장 원종화)도 올해안으로 자동화시스템·HD비디오서버·데이터방송시스템 등의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신사옥 준공을 기점으로 이미 개발·보급된 주조자동화시스템·라디오주조송출시스템·CM편집·PSIP장비 등의 기능을 보완해 상용화 수준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현재 주조정실 자동화의 경우 자체기술, CM편집은 디투넷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또 디지털방송은 에어코드, DMB는 픽스트리·삼성전자 등과 공동으로 장비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50여명의 기술진을 확보하고 있는 KBS기술연구소(소장 황해섭)는 올해 DMB와 워터마킹·비선형편집시스템 등 이미 개발한 제품의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연구소는 올해 개발된 NLE 시스템의 경우 KBS본사에 교육용으로 일단 10여대를 공급한 뒤 내년에는 각 지역총국에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1∼2년 이내에 HD급 방송제작을 지원하는 차기 버전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HD콘텐츠의 저작권보호를 위해 영상 전체에 표식을 삽입하는 워터마킹장비도 개발, 방송사는 물론 콘텐츠 관련 업체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