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반도체 칩세트가 범람하면서 중국 가전업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디지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계속되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틈타 중국의 일부 중소 IC디자인 업체들이 대만이나 다국적기업의 칩세트 제품을 불법복제한 가짜 반도체를 대량으로 양산하면서 가전업계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가짜 반도체는 가전업계에서 수요가 폭증하는 전력관리반도체, MOSFET 등 아날로그칩세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정품에 비해 10∼20%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현재 가전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서라도 칩세트 물량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된 상태다. 특히 중국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가짜 반도체를 내장한 세트제품에서 불량품이 속출하자 엉뚱하게 대만계 반도체업체들을 고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맞서 대만 반도체업체들은 다시 중국의 가짜 반도체 제작업체들을 상대로 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파운드리업체들이 낮은 원가를 내세워 세계 파운드리시장을 주도하는 대만 TSMC, UMC를 추격하고 있으나 최근 가짜 반도체 파문으로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