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들, 초고속인터넷 사업 강화 가입자 확대 자신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약진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올해 속도개선 상품 출시와 방송 번들링 상품 다양화로 가입자 확대 2라운드에 돌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커뮤니케이션, 한빛아이앤비 등 자가망 기반의 ISP 사업을 추진중인 SO들은 최근 VDSL급 신상품 및 방송·인터넷 번들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대형 통신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는 올해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면서 부가 서비스인 인터넷 가입자의 확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12개 SO를 보유한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속도 2∼3Mbps의 단일 상품만 판매했으나 이달 초 강동 SO에서 상·하향 5∼8Mbps가 보장되는 닥시스2.0 기반의 서비스인 ‘초고속인터넷프로’를 3년 약정 2만7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만 12만 가입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17만까지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마케팅본부에 ISP팀을 신설하는 등 인원 및 조직도 확충했다.

 광명·안산 지역의 한빛아이앤비는 올해 방송과 인터넷 번들상품 다양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기존 11개 초고속인터넷 상품 중 케이블TV와의 번들 상품은 1개였으나 이를 대폭 늘림으로써 시청자의 선택폭을 넗혀줄 계획이다. 또 지난해 본격화한 아파트 대상 VDSL 영업은 최근까지 40개 단지 3000가입자 모집에 그친 만큼 올해는 신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 은평 및 부천·김포 지역의 드림씨티방송은 기존 가입자 수성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방송·인터넷 번들상품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부천·김포 지역에서 이미 20% 가량의 인터넷 가입자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KT나 하나로통신 등 대형 사업자와 차별화된 지역 밀착형 이벤트 등도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다.

 강남케이블TV도 오는 3월 DSG 모드의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디지털 케이블TV와 닥시스2.0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단일 셋톱박스에서 제공되는 만큼 인터넷 가입자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SO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SO들이 저렴한 가격과 지역밀착 영업으로 나름대로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품질 개선과 상품 다양화로 승부를 거는 양상이어서 KT 등 대형 사업자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