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IT교육 교류 추진을

 현재 개성공단 조성과 관련된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고, 또 최근 남북간 IT기술교류 협력에 있어서도 관련 당사자간 상호 이해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기에 북한 사회의 제도적 변화가 그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지난해 10월 29, 30일 이틀에 걸쳐 북한 과학자, 기술자 대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한다. 여기서 변영립 과학원 원장은 새로운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성과적으로 수행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며 강성대국 건설의 진로를 열어나가야 할 영예로운 과업이 도출되고 있으며, 기본과업으로 첨단과학 기술을 빨리 발전시키고 나라의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에 올려 세우며 국가경제의 기술개발과 현대화를 힘있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현시기 과학기술발전의 핵심기초기술분야인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을 발전시키는 데 선차적인 힘을 넣으며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비롯한 기초과학을 빨리 발전시켜 세계적 수준의 과학연구성과를 이루며, 기술공학부문과 기계공업부문을 비롯한 중요공업부문들을 현대화, 정보화하고 전반적인 기술경제지표들을 높은 수준에 올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북한은 적어도 정보기술을 강성대국의 단번 도약의 발판으로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정보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하여 교육성의 프로그램교육쎈터 리수락 소장의 글이 잘 말해준다. 정보교육은 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세계적인 발전패턴을 따르고 있으며, 남한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인용 컴퓨터의 출현으로 사회적 관심도가 급속히 높아져서 전자계산기, 프로그램학과 외에도 관리자동화, 정보처리 등 관련 전공학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자연과학 및 공학분야들도 프로그램작성, 마이크로컴퓨터기술, 컴퓨터지원설계 등의 학과목 교육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과학기술의 성숙과정에서 분화와 경계과학의 발전이 촉진되어 90년대 들어 컴퓨터과학, 컴퓨터공학, 컴퓨터체계, 소프트웨어공학, 체계프로그램, 인공지능 등으로 분화되고, 자연과학분야에서 계산과학, 계산물리, 계산화학, 생명정보, 지리정보, 언어정보학과와 같은 경계과학분야가 조직되고, 기계대학, 건설대학, 의학대학, 농업대학 등에서도 정보공학과들이 새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반면 재조직과 통합과정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컴퓨터과학대학, 김책종합공업대학에는 정보과학기술대학이 조직되고 평양과 함흥의 전자계산기단과대학은 컴퓨터기술대학으로 재편성되는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조직의 변화와 함께 체계적인 정보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북한의 정보교육은 5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정보기초교육으로 정보화 사회에서 전문인이 아닌 모든 사회구성원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기초자질을 소유할 것을 요구하며, 대학교육에서 모든 전공에서 정보소양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다.

 둘째, 정보기술활용교육으로 대학에서 비IT 학과에도 2∼4과목의 관련 교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셋째, 경제정보교육으로 대상분야에서 컴퓨터를 기술수단으로 이용하면서 해당 응용프로그램을 구축 운영하는 데 종사할 경계정보기술자로서 정보교육은 대상분야별로 8∼12과목의 정보기술 교과목을 배합하는 방법으로 실시한다.

 넷째, 전공교육으로 정보기술을 전문하는 정보기술전문가를 키워내는 교육형태를 말한다. 여기서는 정보과학의 핵심 과학인력양성, 정보산업의 핵심기술역량양성을 목표로 한다. 후자는 소프트웨어개발자교육, 장치기술자교육, 운영기술자양성으로 구분한다.

 다섯째, 소프트웨어 수재교육으로 최근 북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개발인력양성을 위한 조기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특수인재의 필요성으로 새로운 창조적인 소프트웨어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얼마 안 되는 특수 인재라는 일반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육성은 강성대국의 단번도약 목표를 향하여 우수한 인재의 교육으로 정보화 사회에 함께 할 준비해오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룩한 남한과 IT공조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개성공단 개발과 함께 남쪽의 기술과 자본이 북쪽의 우수인력과 힘을 합치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새해에는 우선적으로 꿰어야 할 구슬로써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관련하여 양측의 요구를 수렴해 IT교육과 기술교류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공조하는 일, 국제법에 합당한 남쪽의 교체된 유휴 기자재를 북쪽에 전달하는 일들을 꼭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변정용 동국대 컴퓨터학과 교수 byunjy@dongg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