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카메라폰이 전세계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면서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세계 휴대폰 ‘빅 5’가 지배해온 세계 휴대폰 시장에 재편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카메라폰은 이미 공급 포화상태에 이른 세계 휴대폰 시장에 최근 폭발적인 대체 수요를 일으키고 있는 ‘구세주’다. 이 카메라폰의 대체 수요 열풍은 앞으로 적어도 5년 이상 지속되면서 휴대폰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 휴대폰시장은 4억7000만대를 웃돈 것으로 추정됐으며 상위업체간 순위바꿈이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휴대폰 업계 부동의 1위 노키아와 3위인 삼성전자가 신형 카메라폰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껑충 늘린 반면 2위인 모토롤라, 4위 지멘스의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또 LG전자는 카메라폰을 주무기로 소니 에릭슨을 제치고 처음으로 빅 5 대열에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시아와 미국의 CDMA시장에서 수위 자리를 확실히 굳힌데다 유럽 표준 방식인 GSM방식 카메라폰도 대거 선보이며 갈수록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T-모빌과 손잡고 신형 다기능 카메라폰 ‘e715’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작년 여름 버라이존에 공급한 카메라폰 ‘LG-VX6000’이 미국 비즈니스 위크지에 올해 최고의 카메라폰으로 선정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뒤늦게 아시아의 카메라폰 열풍이 옮겨 붙으면서 업계간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다 미 통신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작년 11월 번호 이동성 제도를 시행하면서 대형 업체들간의 가격 인하 전쟁이 불붙는 상황이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AT&T와이어리스, 스프린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이통사업자들은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뺏고빼앗기는 격전 속에서 각종 요금 할인제도와 함께 신형 카메라폰을 파격적인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대당 200∼600달러인 카메라폰은 현재 대형 스크린에다 주머니속에 쏙 들어가는 플립형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계의 젊은층 사이에 카메라 위치를 180도 회전시키면서 캠코더처럼 자신이나 친구의 모습을 10초정도 연속 동작으로 찍는 카메라폰은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코드가 됐다.
<더그최기자 thunder@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