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 `그린 조달 체제` 구축 나서

 일본 전자업체들이 친환경적인 부품 구매를 위해 부품업체에게 납·수은 등 유해 물질의 사용 상황을 알리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자율 규제하는 이른바 ‘그린 조달 체제’구축에 나선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 캐논, NEC 등 3사는 부품 구매시 규제 물질, 측정 방법, 함유량 등의 공동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준안의 대상이 되는 물질은 EU가 전기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난연수지 등 6개 품목을 포함해 총 29개 종류다. 이 기준안은 각 부품업체가 소재에서부터 전자부품, 반완성품까지의 각 단계에서 조달처로부터 대상 물질의 함유 정보를 입수해 공통 항목에 따라 화학물 함유량을 표시하고 이를 보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유해 화학물의 사용을 폐지할 경우에는 대응 완료를 선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사는 향후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받아 부품업체 및 화학업계 등에 이 기준안을 활용토록 하고 산업계 전반의 자발적인 규범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3사의 기준안 마련은 EU가 오는 2006년 7월부터 모든 전자제품에 납 등 유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키로 한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EU 규제 대책에 대한 일본기업의 대응으로는 소니가 지난해 3월까지 해외를 포함한 조달처 4200개사를 방문 조사한 바 있으며 캐논 역시 올해 안에 3000개사를 방문해 화학물질의 대체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3사는 그러나 각사의 대응이 부품 및 소재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업계 전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환경을 배려한 전체적인 조달 구조에 대해 경산성이 각 산업계의 의견을 조정한 후 일본공업규격(JIS)으로 최종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