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넘어 향후 5년간 수신기·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먹거리로, 정부가 관련법 제정과 사업자 선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됩니다.”
DMB는 디지털방송산업 가운데 올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성장산업으로 손꼽힌다. DMB는 당초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 디지털오디오방송(DAB)으로 시작했으나 음성뿐 아니라 영상을 포함한 종합 이동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진화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해 2월 DMB 등 디지털 방송에 관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DMB 서비스를 지상파와 위성DMB로 구분했다. DMB서비스를 개시하면 가입자는 차량용·휴대형 단말기 등을 통해 이동중이라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영국·미국 등에서 DAB로 서비스를 실시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가 추진중인 DMB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시도되는 차세대 뉴미디어 서비스다.
성장 전망도 밝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료에 따르면 DMB 단말기 시장은 2007년에 세계적으로 3500만대가 판매돼 총 52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는 DMB 사업자 선정 작업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올해부터 2007년까지 연 평균 230%의 성장을 거듭해 시장 규모가 총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통부도 이같은 DMB의 잠재력을 인식해 차세대 성장동력 DTV 3개 중점 영역으로 고선명 방송, 개인형 방송, 실감방송 등을 지정하고 이중 개인형 방송 분야에서 DMB를 집중 육성하려 한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지상파DMB SoC 기술, 위성DMB 송수신 시스템 개발, 지상파·위성 DMB 통합 단말, 휴대폰 겸용 DMB 단말기 개발 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그러나 DMB는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 정치권의 갈등, 방송위와 정통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방송법 개정 지연 등으로 여전히 도입이 불투명하다.
특히 오는 2월말 위성발사 시점을 확정한 위성DMB는 관련 법 미비로 인해 위성 발사 이후에도 서비스 여부가 불확실하다. 지상파DMB 역시 정통부와 방송사 노조간의 지상파DTV 전송방식 논란에 가려 이젠 도입의 필요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DMB 서비스를 준비중인 사업자뿐 아니라 수신기업체·갭필러업체 등 각종 관련 산업계까지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문제는 방송위와 정통부가 DMB 관련 법 개정에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다른 현안때문에 법 개정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위 한 관계자는 “DMB 관련 법 개정안은 이미 정통부와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여야 갈등과 전송방식 해결이 우선이라는 논리에 가려 법 개정이 지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DMB는 최근 어려움을 겪는 내수 경기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며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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