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8일(현지시각) 개막한 ‘2004 국제가전쇼(CES)’에서 대형 TV 및 MP3플레이어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 자리에서 42인치 플라즈마TV와 30인치 LCD TV를 발표하며 TV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HP는 애플컴퓨터와 협력해 HP 브랜드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HP 블루’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HP의 디지털 음악플레이어는 애플이 제작하며 오는 3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HP는 향후 자사가 출시할 새 소비자용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애플의 쥬크박스 소프트웨어인 ‘i튠스’를 내장, 출시한다. 그리고 노트북과 데스크톱 화면에 ‘i튠스’ 매장으로 이동하는 아이콘을 띄울 계획이다.
HP는 이들 대형 TV와 새 음악플레이어가 가정내 모든 디지털기기의 중심 역할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들 신제품과 함께 향후 출시할 새 PC에 콘텐츠 보호를 위해 ‘라이트 스크라이브(Light Scribe)’라는 신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HP의 목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 소비자들이 이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애플의 목표는 전세계 모든 음악애호가들이 ‘아이포드’와 ‘아이튠스’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HP와의 협력은 이를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