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저작권협회, 해적 음반 퇴치 합의

 음악 저작권을 관리하는 일본음악저작권협회와 중국음악저작권협회는 9일 베이징에서 상대국 음악의 ‘녹음권’을 상호 관리하는 등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일본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든 악곡이 중국에서 CD나 DVD 등으로 생산, 판매될 경우 중국측 음악저작권협회가 판매매수에 따라 음반사로부터 저작권료를 받아 일본측에 전달하게 되며, 일본측도 중국의 작곡가 등에 대해 똑같은 의무를 지게 된다.

 양국 협회는 지난 1996년 음악저작권 가운데 ‘연주권’의 상호 관리에 합의, 자국에서 만든 음악이 상대국의 콘서트 등에서 연주될 경우 상대국 협회를 통해 저작권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CD 등의 형태로 녹음, 판매된 경우에는 이같은 저작권료 징수 시스템이 없어 사실상 방치돼 왔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불법 복제상품이 난무했으나 이번에 저작권을 상호 관리하는시스템이 갖춰짐에 따라 일본 음반사가 일본 인기가수 등의 음악 CD를 중국 기업에위탁생산해 중국에서 정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