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케냐, 인터넷 붐 비결 `포르노`

 PC방 요금인하도 한몫

 ○…케냐 젊은이들 사이에서 성인용 콘텐츠가 인터넷 보급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인터넷 카페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인물을 접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인터넷 카페 사용료가 시간당 1실링(약 1센트)까지 떨어지면서 누구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물론 접속 속도는 느린 편이다.

 시내 한 인터넷 카페 직원은 “처음엔 외국인 손님 몇 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500∼600명씩 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현재 케냐의 인터넷 사용자층은 주로 젊은이들에 한정돼 있고 이들은 인터넷을 채팅이나 음악 청취, 성인물 등의 오락 활동에 많이 쓰고 있다. 특히 성인물이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케냐의 인터넷 인구는 아직 2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나이로비 등 도시 지역뿐 아니라 시골까지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발리우드 영화` 보호 나서

 ○…세계 최대의 영화 제작 편수를 자랑하는 인도가 ‘해적판 천국’ 말레이시아에 자국 영화, 일명 ‘발리우드 영화’의 불법 복제를 엄중 경고했다.

 말레이시아는 각종 영화와 음악 CD,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판 거래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며 말레이시아의 인도계 주민들을 겨냥한 발리우드 영화 및 인도 음악 CD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티야바라타 모케르지 인도 상업산업부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불법 복제 문제가 심각하다”며 “저작권 보호를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불법 복제 근절을 위해 최근 정품 CD의 가격 상한 제도를 실시했으나 자국 연예 업계의 심각한 반발을 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불법 복제로 미국은 지난해 2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전화보급 `100멍당 8대`

 ○…베트남 최대 통신사업자 우정통신공사(VNPT)의 지난해 순익이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로 2002년보다 65% 증가한 25조동(16억달러)을 기록했다.

 VNPT의 지난해 신규 전화가입자는 180만명이며 전체 전화가입자수는 이동통신 가입자 260만명을 포함해 730만명선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전화보급률은 국민 100명당 8대꼴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2년에 전화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한 후 1년 만에 200만명 이상 추가 가입자를 확보하는 쾌속 성장을 보였다.

 현재 베트남의 전체 전화소통률은 93%이며 VNPT는 앞으로 내외자를 동원한 대규모 투자로 이를 100%로 높일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 외국업체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은 아직 경영 방식, 기지국 설치, 신규사업 참여 등에서 베트남 업체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