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관리 업체인 베리사인이 인터넷 주소뿐만 아니라 전자태그(RFID) 정보까지 관리하게 됐다.
C넷 등 주요 외신은 베리사인이 RFID를 활용한 차세대 바코드 시스템인 ‘EPC(Electronic Product Code)글로벌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루트 디렉토리 운영자로 선정됐다고보도했다.
EPC는 RFID 표준을 개발하는 비영리기구 ‘EPC글로벌’이 개발한 물류 관리 시스템으로 개별 상품의 RFID 태그와 인터넷을 연결, 언제 어디서나 공급망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개별 제품에 부착된 RFID 태그는 무선 주파수를 통해 RFID 리더에 상품 정보를 전송한다. 이어 관리자가 리더로 특정 상품을 스캔하면 EPC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베리사인의 디렉토리에 요청하게 된다. 베리사인의 서버는 접수한 요청을 다시 해당 제조업체의 서버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는 베리사인이 현재 인터넷 도메인 시스템(DNS)을 관리하는 것과 유사한 체제로, 앞으로 인터넷 관련 RFID 시장에서 베리사인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평이다.
그러나 외신은 베리사인의 RFID 시장 진출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베리사인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인터넷 구조를 자사 이익을 위해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인터넷 주소를 잘못 입력했을 때 자사의 안내 사이트로 접속되는 ‘사이트 파인더’ 서비스가 대표적인 악용 사례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