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장비업계가 새해 들어 첫 격전을 벌인다.
VDSL업계는 최근 하나로통신이 기존 TDSL(Time division duplex DSL) 방식의 홈PNA(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가입자를 VDSL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해 10만회선, 120억원 규모의 VDSL장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관련 BMT 및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다산네트웍스·텔슨정보통신·코어커뮤니케이션즈 등 업계는 특히 이번 사업이 새해 들어 첫 VDSL사업인 동시에 올해 하나로통신의 VDSL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하나로통신의 프로젝트는 ‘HFC-VDSL’ 구축 건으로 백본∼가입자 단지 구간이 광케이블로 연결됐던 기존 VDSL장비와 달리 광동축혼합(HFC)망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이 배포한 기술규격에 따르면 HFC-VDSL의 전송속도는 최근 주류를 이루는 50Mbps VDSL이 아닌 20Mbps급 이상으로 규정됐다. 또 기존에 설치된 홈PNA 장비와의 원활한 교체를 위해 16개의 포트를 갖춘 박스형 VDSL장비가 도입되는 것도 특징이다. 하나로통신은 16일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은 후 이달중으로 환경 및 성능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산네트웍스·텔슨정보통신·코어커뮤니케이션즈·우전시스텍 등 국내 대표적인 VDSL장비업체들이 16일 제안서를 제출하고 이번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업체는 이번에 도입될 VDSL장비가 광케이블이 아닌 HFC망과 연결, 기존 VDSL장비에 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막바지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는 하나로통신의 기술규격상 전송속도가 20Mbps급 이상으로 명시된 만큼 가격 및 제품 성능 등을 고려한 각사 전략에 따라 20Mbps 혹은 50Mbps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VDSL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HFC-VDSL장비는 지난해 시중에 공급된 VDSL장비와 크기 및 기능·속도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며 “따라서 얼마나 하나로통신의 요구에 맞춰 적합한 장비를 제안하느냐에 의해 사업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