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스위치의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다.
최근 레이어7(L7) 스위치·무선랜 전용 스위치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 한해 신기술을 탑재한 이들 신종 스위치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L7 스위치. L7 스위치는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으로 인한 보안 특수를 등에 업고 국내 스위치 시장의 새로운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L7스위치는 기존 L4스위치의 부하분산 기능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통한 유해 트래픽 차단, QoS(Quality of Service), 대역폭관리 기능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이른바 ‘로드밸런서’로도 불리며 부하분산 역할을 담당해온 L4스위치를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출시된 L7스위치가 동일 플랫폼상에서 소프웨어 기술을 통해 L4스위치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서 L7 혹은 L4 용도로도 쓸 수 있는 L7스위치가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L4·L7스위치업체 라드웨어코리아 정윤식 사장은 “올해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L4∼L7스위치 시장에서 L7스위치 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구도가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랜 시장에서는 무선랜 전용스위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액세스포인트(AP)와 함께 기존 유선네트워크용 스위치가 쓰였으나 최근 음성통신과 무선랜의 결합으로 인해 무선랜 로밍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용 스위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선랜 스위치업체 에어브로드밴드코리아 조윤순 사장은 “과거에는 무선랜 AP의 성능을 확대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앞으로는 AP를 가볍게 하는 대신 무선랜 전용 스위치를 설치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IPv6스위치도 올 연말께면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미 몇몇 외산업체를 중심으로 IPv6스위치가 선보인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하반기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 및 유럽 등지에 비해 IPv6 도입 의지가 강한 만큼 예상보다 빨리 IPv6스위치가 도입되면서 기존 IPv4스위치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