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네트워크 장벽 사라진다

스트림캐스트, 통합 검색 SW 발표

 “개인간 파일교환(P2P) 네트워크의 통일이 다가오나?”

 그동안 소규모 업체들만이 간헐적으로 시도하던 P2P 네트워크의 상호연동에 대형 P2P 업체인 스트림캐스트가 뛰어들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P2P 서비스의 개방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고 C넷이 보도했다.

 P2P 서비스 ‘모르페우스’를 운영하는 스트림캐스트는 최근 카자 등 다른 P2P 데이터베이스를 검색,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르페우스4.0’을 발표했다. 모르페우스4.0 사용자는 카자·그누텔라 등 ‘패스트트랙’ 방식의 P2P 서비스와 e동키에 접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다양한 P2P망에 접근,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셰어아자·포이즌 등 소규모 P2P 업체들이 P2P 연동 서비스를 실험해 왔으며 이번에 스트림캐스트가 주요 P2P 업체로는 처음으로 연동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것. e동키의 개발자 제드 맥칼렙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하면 수많은 사용자와 접할 수 있으므로 P2P는 결국 상호 연동을 지향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P2P가 장차 인터넷 검색 등의 주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P2P 네트워크의 상호 연동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면 카자 등 인기 P2P 서비스들은 거대한 고객 기반을 상당 부분 경쟁사에 빼앗길 상황이다. 카자의 모회사 셔먼네트웍스는 “다른 업체가 불법 코드로 패스트트랙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P2P 네트워크에 결함이 있을 경우 이것이 다른 P2P의 운영까지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되던 네트워크에 갑자기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네트워크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뮤직스토어 등 합법 온라인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상호연동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확대를 내세운 스트림캐스트의 시도가 P2P의 인기를 재점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NPD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P2P 사용자수는 9월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변 여건도 P2P에 다소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뮤직랩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5월 전체 컴퓨터 사용자의 20%에 달했던 P2P 사용자가 9월에는 11%로 줄었지만 11월에는 근소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D그룹은 “P2P 사용자는 여전히 소송 공세가 시작되기 전보다 적지만 6개월간 지속되던 감소 추세가 멈춘 것이 중요하다”며 “음반 업계의 소송 공세의 약효과 다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