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시장에서 가입자 3분의2 가량을 끌어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F가 이르면 다음달경 선불카드 마케팅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태세로 초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올 상반기를 번호이동 가입유치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보고, 하반기부터는 010 통합번호 신규 유치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KTF 고위 관계자는 19일 “일단 번호이동 초기 마케팅은 긍정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지배적이나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제2, 제3의 복안을 준비중”이라며 “우선 봄 신학기를 겨냥한 선불카드를 야심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전화 선불카드란 일정금액(통화료) 한도내에서만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상품으로, 초·중·고 재학생 등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유효한 서비스다. 비교적 요금이 비싼 해외에서도 선불카드는 보편화돼 있으나, 후불식 통합과금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실정이다. KTF의 이같은 구상은 가입자 3300여만명으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에서는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의 잠재 고객층이 대부분 청소년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번호이동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KTF가 선불카드라는 신개념 상품까지도 성공적으로 보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F는 특히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하루평균 1만명 가량은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올해 순증가입 목표를 최소 100만명에서 최대 200만명까지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가 아닌, 010 통합번호 신규 가입자 유치로 전환해 대대적인 영업전을 펼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상반기면 번호이동 수요는 끝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전사적인 마케팅 역량을 010 통합번호 유치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