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이통장비 상용화 `속도 경쟁`

삼성·LG…이동통신사업자 신규투자까지 유도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cdma2000 1x EVDV 및 WCDMA HSDPA 등 차기 이동통신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업계의 신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조기 상용화를 꾀하는 EVDV(Evolution Data & Voice)와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망에 적용된 cdma2000 1x EVDO(Evolution Data Only)와 WCDMA R(Release)99/R4의 차기 기술.

 EVDV는 2.45Mbps 수준의 EVDO에 비해 두배 이상 빠른 5Mbps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며 WCDMA R5에 해당하는 HSDPA는 기존 R99/4에 비해 최대 5배 이상 빠른 10M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HSDPA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의 목표인 올IP(All-IP) 환경의 전단계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연내에 EVDV 및 HSDPA 장비용 핵심 칩세트를 독자 개발, 관련 장비를 조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 오세영 상무는 “EVDV 및 HSDPA 등 차기 기술에 기반한 이동통신장비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보다 빠른 제품 개발을 통해 이동통신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올해 안으로 EVDV 및 HSDPA 장비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HSDPA의 경우 WCDMA R5 장비에서 구현하는 대신 기존 R99 및 R4 장비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시스템사업부장 이재령 상무는 “HSDPA를 조기 상용화할 경우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무선 데이터통신기술과도 성능 경쟁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신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