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전망대]진화하는 웹 검색

 웹 검색이 진화하고 있다.

 키워드 검색 광고가 인터넷 최고의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는 한편 브라우저 없이 데스크톱에서 바로 검색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등 보다 편리한 검색 환경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결국 인터넷과 로컬 PC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면서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파일·e메일 등을 통합시켜 원하는 정보에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 전망이다. 인터넷 업체들이 PC 사용 환경의 기본이 될 검색 시장 장악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속에서 인터넷 시장 주도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검색, 브라우저 밖으로=구글은 지난해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시키지 않고도 검색을 할 수 있는 ‘구글 데스크바’를 발표했다. 화면 오른쪽 하단 시스템 트레이의 창에 검색어를 넣으면 작은 창이 뜨면서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는 야후·MSN 등 포털 사이트는 물론 브라우저도 거치지 않고 바로 구글 검색에 접근할 수 있어 막강한 사용자 기반을 가진 대형 포털의 지배력을 허물 수도 있는 구글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MS와 어스링크도 조만간 비슷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C넷은 전했다.

 MS는 차세대 운용체계(OS) ‘롱혼’의 검색 기능을 강화해 하드디스크의 파일, e메일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대상으로 웹 검색과 비슷한 검색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구글과 야후는 검색어 입력만으로 쇼핑·택배·특허·항공 정보, 사전·계산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검색을 잡아라=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검색서비스’에 애착을 갖는 것은 이 서비스가 인터넷 업계의 가장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키워드 광고 시장 규모는 2002년보다 25% 증가한 1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어떻게 보다 편리하게 제공하느냐 여부가 성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데스크톱 검색은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검색을 제공한다는 중요성을 갖고 있다.

 더구나 닐슨·넷레이팅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미 인터넷 사용자의 75%는 미디어플레이어·인스턴트메신저(IM) 등 브라우저가 아닌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우저만을 검색의 플랫폼으로 고집할 수 없게 된 것.

 ◇검색 서비스 승부=앞으로 검색 시장의 판도는 검색의 ‘지존’인 구글과 절치부심하고 있는 야후의 대결, 그리고 OS와 브라우저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인터넷과 데스크톱 검색을 통합하려는 MS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오버추어와 잉크토미를 인수한 야후는 최근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끊고 검색 시장에 새로이 도전장을 던졌다. 테리 시멜 야후 CEO는 최근 “올해는 검색 관련 대계획의 첫해”라며 “어디에나 검색이 존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후는 이미 IM에 검색을 하며 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MS도 “데스크톱 검색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디어플레이어 등과 연계된 새 검색 기술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 및 휴대전화 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쇼핑 정보 등 검색이 전자상거래의 핵심”이라며 “통합 검색을 제공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