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에서 개최된 리눅스 업계의 최대 행사 ‘리눅스월드 콘퍼런스&엑스포’가 23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IBM, 인텔, 노벨, 퀄컴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리눅스에 대한 지원을 속속 발표하는 등 리눅스가 기업용 네트워크의 주요 운용체계(OS)로 자리잡는 모습이 확연했다. 리눅스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는 SCO그룹의 소송 공세속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의 리눅스지원 계획을 확인시켜 주면서 리눅스의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리눅스의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중 하나인 IBM은 자사의 ‘파워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제품에 리눅스 OS를 채택하는 ‘리눅스 온 파워’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했다. 이를 위해 IBM은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자사 소프트웨어도 리눅스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IBM은 64비트 파워 프로세서와 리눅스 커널 2.6 위에서 작동하는 DB2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스팅어’를 선보였다. 또 IBM은 현재 x86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리눅스 OS를 자사 메인프레임 및 파워 프로세서 기반의 p시리즈·i시리즈 등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이번 리눅스월드에서 리눅스 기반 노트북컴퓨터에서도 자사 센트리노칩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 스워프 인텔 소프트웨어·솔루션 그룹 책임자는 “리눅스 PC에서 무선인터넷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 모듈(드라이버)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앞으로 공개 소스 기반의 드라이버도 발표, 개발자들이 필요에 따라 조사하고 변형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워프는 “지적재산권 관련 사항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공개소스 기반의 드라이버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리눅스 업체 수세를 인수하는 등 이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노벨은 공개 소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크리스 스톤 노벨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공개소스가 보다 정교한 소프트웨어로 확산되고 있다”며 “공개 소스 개발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사 서버 제품에 대한 코드 공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은 최근 유닉스의 소유권을 놓고 자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SCO를 비난하며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앞으로 무선기반 사업에서 IBM의 리눅스 기반 서버와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우선 채택키로 했다. 리눅스월드에 참석한 IBM의 한 관계자는 퀄컴이 무선 e메일, 전자게임, 음성통화 등 애플리케이션 전반을 리눅스환경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