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통신장비업계 대기업을 `디딤돌`로

취약부문 보완…사업 확대·수출 등 시너지 효과 기대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이 사업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대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기산텔레콤·코아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중소 유무선통신장비업체들은 최근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분야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맺고 이 분야 사업확대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및 마케팅 부문을 보완하는 한편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중계기업체인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CDMA 시장에 진출했다.

 기산텔레콤은 지난해 중반부터 삼성전자가 기지국장비 공급권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CDMA사업자 모바일-8 텔레콤, PT텔콤에 이동통신망의 잡음을 줄여주는 에코캔슬러 장비를 공급했다. 또한 기산텔레콤은 지난해 이를 통해 5억원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공급량이 1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 사업을 다른 해외 시장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무선랜장비업체인 아크로웨이브(대표 조용천)는 해외 무선랜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한다. 아크로웨이브는 최근 삼성전자와 음성 지원 무선랜 단말기를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개발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통신사업자에 제품을 공동으로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코아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진식)도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코아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NGN 액세스게이트웨이용 VDSL모듈을 LG전자에 납품했던 것을 계기로 최근 휴커넥스 칩세트 기반 VDSL장비 사업에서 협력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코아커뮤니케이션즈가 VDSL장비를 개발하고, LG전자가 마케팅 및 영업 부문을 책임지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코아커뮤니케이션즈 김진식 사장은 “중소벤처업체의 취약한 마케팅 부문을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