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가 전력선을 사용해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전력선 통신’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전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이미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 스페인에 이어 유럽, 아시아 등 전력선 통신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총 25개국에서 가정용 모뎀 등 통신기기를 공급하고 시스템 설계를 포함, 컨설팅을 제공해 올해 50억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선통신 사업은 PC와 전원 콘센트 사이에 모뎀을 설치하는 것 만으로 광 파이버 및 ADSL에 필적하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IP전화에도 적용되며 가정 내 전력선을 이용해 TV·DVD 리코더 등 디지털가전기기 및 PC 등과도 연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페인 최대 전력회사인 엔데사에 시험서비스 모뎀을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총 10만대의 모뎀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테사는 올해 본격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모뎀을 개발·제조하는 것 외에도 그동안 전력회사의 설비를 취급해온 기술력을 살려 배전선 특성에 맞는 시스템 설계와 통신 품질의 측정 등도 실시해 향후 전력·통신회사용 기기와 서비스를 일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의 전력선 통신 서비스 이용세대는 오는 2012년 2000만 세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및 독일에서도 수천세대에서 전력선통신과 관련, 실증 실험을 진행중이거나 서비스가 개시된 상태다.
한편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전력회사 중심의 실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