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의 ‘테스트베드’인 한국에서 히트한 제품을 선별해 해외로 내보내는 국내외 업체들이 역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모델을 국내에 잇따라 들여와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주말 국내에 유럽에서 인기를 모았던 폴더형 인테나폰(모델명 SPH-E3200)을 KTF용으로 출시한다. 카메라를 내장한 이 제품은 휴대폰의 ‘벤츠’로 불리만큼 유럽에서 인기가 높았던 모델이다.
지난해 8월말 독일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삼성의 폴더형 인테나폰은 전 유럽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출시 3개월여만에 200만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벤츠폰’이 출시 2년여만에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이건희폰(모델명 SGH-T100)’의 후속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벤츠폰을 띄우기 위해 오는 29일 패션 브랜드인 카파와 공동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한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용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조진호 상무는 “이번 폴더형 인테나 카메라폰은 명품 휴대폰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유럽에서처럼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시장에서 토종업체들에 밀리며 고전중인 모토로라도 지난 2002년 유럽에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360도 회전의 로터리폰(모델명 V70)을 개량해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국내 시장점유율 만회를 위한 야심작이다. ‘스핀모토’로 이름지어진 이 제품은 듀얼렌즈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제품으로, 부채처럼 펼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진정훈 모토로라코리아 PCS사업본부장은 “V70이 새로운 로테이터 방식과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것처럼 스핀모토도 한국 시장의 까다로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