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2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올해 초고속인터넷시장 판도변화를 가늠할 두루넷 인수전에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1분기중 두루넷 매각 입찰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 최근 내부적으로 두루넷 인수를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하고 1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측과도 최종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와 더불어 확고한 양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두루넷 인수의지를 강력히 표현한 것으로,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운 데이콤이나 지배적사업자 지위에 오른 KT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지난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총 12억달러 규모의 외자조달시 추후 두루넷 인수전에 나설 경우 추가로 인수대금을 조달키로 합의한 바 있어 한층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블망(HFC) 지역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등과 제휴·협력을 강화하고,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번들 상품을 제공하는 등 부가서비스 확대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또 인터넷전화(VoIP) 제도가 정비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기로 하고, 장기적으로 HFC 지역내에서는 초고속인터넷·VoIP의 결합상품 비중을 5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HFC지역에서는 가입자망의 상당부분을 파워콤에 의존하는 만큼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VoIP 제도가 마련되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5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